"결혼 축의금도 3개월로 나눠 내세요"

지난 30일 낮 12시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 예식홀내 축의금 접수대에 난데
없이 무선 신용카드 조회기가 등장했다.

신랑측에서 현금 대신 신용카드로 축하금을 내고자하는 고객들을 배려한 것.

원할 경우 3개월로 나눠낼 수 있게 했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다름 아닌 신랑 이봉연(32)씨.

무선데이터 통신서비스업체인 에어미디어에 근무하는 이씨는 자신이 개발한
무선 신용카드 조회시스템을 알리기 위해 이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이씨는 "처음엔 짠돌이로 비쳐질까봐 걱정했으나 하객들의 경조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실천에 옮겼다"고 말했다.

신용카드로 축의금을 낸 하객은 모두 50여명으로 금액은 1백50여만원.

이씨는 이를위해 사내 통신망에 "신용카드로도 축의금을 낼 수 있다"는
E메일을 올렸으며 친구들에게도 일일이 이같은 방식을 알리느라고 진땀을
뺐다고.

< 김철수 기자 kc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