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할인점이 잇따라 대구지역에 진출, 일대 유통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내의 대형 유통업체는 델타크럽, 코스트코홀세일, 홈플러스,
까르푸,홀마트 등 5개소 정도.

그러나 올 연말부터 내년에 걸쳐 6~8개소가 더 들어설 것으로 보여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장 의욕을 보이는 곳은 까르푸.

까르푸는 성서.용산지구를 겨냥해 달서구 용산동 구마고속도로변 자연녹지
1만2천평을 매입한데 이어 칠곡 3단지외곽의 동명지역에 진출하기 위한 부지
매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까르푸의 이같은 공세는 지난해 말 동구 검사동에 개장한 1만5천여평 규모
의 매장이 기대 이상으로 호응을 얻은데 따른 것.

까르푸는 한걸음 더 나아가 오는 2002년까지 대구지역에 3개의 점포를
추가로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서구 새길시장 인근 대영학원 부지를 매입한 롯데백화점도 최근 공사에
들어가 올 하반기경 4천평 규모의 마그넷대구점 문을 연다.

롯데는 부가가치가 큰 패션의류의 비중을 높이고 생필품과 공산품은 마진
폭을 낮추는 등 기존업체와의 가격차별화를 도모한다는 전략.

동아백화점도 IMF 사태로 공사를 중단했던 수성구 구 코오롱부지의 주상
복합형 하이퍼마켓(매장면적 3천5백평)공사를 재개, 오는 10월경 개점한다.

마크로(월마트)도 진입로 부지를 매입하지 못해 2년째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비산동 할인점부지 공사를 올해 착공, 내년에 문을 열 계획.

또 E마트 대구점도 성서택지개발지구에 1만5천평 규모의 할인점을 착공,
연말에 개장한다.

부지매입 협상 단계에 있는 업체도 적지 않다.

주택업체인 우방은 달서구 부도심 개발지역인 고려나일론 부지 2만3천여
평에 주상복합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국내외 할인점 업체를 중심으로 합작
(혹은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홀마트를 운영중인 갑을은 상업용지로 변경된 이현동 공장부지에 새로운
할인점을 개설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중.

또 수성구 현대병원 옆 대림플라콘부지(3천3백여평)도 모 대형할인점업체
와 매각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빠르면 내년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밖에 삼성 홈플러스도 외국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대구지역에 매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며 외국계인 프로모데스,데스코 등도 대구지역 진출을
위해 칠곡 3지구와 상인동 등 신흥주택단지를 중심으로 부지를 물색중이다.

동아백화점의 이인중 사장은 "할인점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장면적이
3천5백평을 넘는 대형점의 증가와 할인점간의 기능분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
이라며 "이 과정에서 도태되는 업체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 대구=신경원 기자shinki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