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법조비리 사건에 대검찰청이 직접 나섰다.

이원성 대검 차장검사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검사장급 등 검사와 검찰간
부가 연루된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직접 총괄지휘키로 했다"며 "이를위해
대검 중수부를 대전의 현지수사팀에 합류시켰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이어 "철저한 수사로 한점 의혹없이 사건을 처리하겠다"고 덧붙
였다.

대검은 이에따라 이종기 변호사 사건수임 비밀장부에 이름이 거론된 전현직
검사와 검찰간부 직원을 11일부터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이 변호사에게 사건을 알선하거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사결과 혐의사실이 인정될 경우 대검 중수부에 수사를 맡겨 관련자
들을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 변호사의 비밀장부에는 검사장급 2명 등 현직 검사 27명, 판사 6명,
변호사 11명, 일반직 검찰직원 84명 등 총 3백31명이 기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앞서 9일 박상천 법무부장관은 "대전지역 법조비리사건에 관련된 검사나
검찰직원을 비호한다는 비판이 나오지 않도록 엄정히 수사하라"고 김태정
검찰총장에게 지시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