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7개 대의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일인 30일 오후 일부 인기학과의
지원율이 치솟자 지원자들이 경쟁률이 낮은 학부.학과쪽으로 몰리는 등 막판
눈치작전을 치열했다.

특히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서울 중상위권 대학들이 대거 몰려있는 "가"군의
경우 지원자들이 눈치를 보느라 낮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마감시간이 임박
해지면서 지원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반면 중하위권 대학은 수능점수 인플레에 따른 하향지원으로 평균 경쟁률이
6~7대 1로 상승하는 등 접수창구가 성황을 이뤘다.

입시전문가들은 "서울 지역의 중상위권 대학이 몰려있는 가~나군에는
수험생들의 소신지원이 눈에 많이 띄었고 다~라군 대학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하향지원이 대세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의 김영선 평가실장은 "사립대에 비해 학비가 싼 지방
국공립대학의 인기가 높아지고 취업이 잘 되는 교육대와 사범계열 학과의
경쟁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특히 "중상위권 점수대에 몰려 있는 여학생들이 남학생과 경쟁을
기피해 숙명여대 등 중상위권 여대의 지원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오후 4시 현재 법학부(1.36대1) 의예과(1.24대1) 등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거의 대부분의 모집단위가 정원을 넘어서 소신지원 경향이
뚜렷했다.

<>국문과 1.33 <>국사학과 1.42 <>철학과 2.82 <>정치학과 1.36 <>외교학과
1.34 <>경제학부 1.07 <>자연과학부 1.61 <>수의예과 2.88 <>간호학과 3.08
<>경영학과 1.19 등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고려대의 경우 오후 3시 현재 <>법학과 3.99 <>경영대 1.39 <>자원생명환경
학부 3.22 <>식품자원경제학과 3.81 <>자연과학부 3.47 <>의예과 3.82
<>치의예과 3.72 등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사범계열의 경쟁률이 높아 <>수학교육과 3.61 <>미술교육과(동양화)
3.50 <>미술교육과(서양화) 8.50 <>미술교육과(조소) 4.13 <>미술교육과
(디자인) 6.67 등 대부분 3대 1을 넘어섰다.

반면 1백8명을 모집하는 문과대학 한국.동양어문학부에는 109명이 지원,
간신히 정원을 넘어섰으며 서양어문학부는 1백68명 모집에 1백28명이 지원,
0.76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연세대는 오후 2시 현재 1천9백5명 모집(서울캠퍼스 기준)에 4천3백52명이
원서를 내 전체적으로 2.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럽문학부(0.74대 1)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원을 넘어섰다.

<>인문학부 1.87대 1 <>상경계열 2.05 <>기계.전자공학부 1.61<>재료공학부
1.14 <>화공.생명공학부 3.05 <>법학과 1.92 <>간호학과 1.47 등으로 경쟁률
이 집계됐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