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성학회 3일째를 맞은 27일 행사장인 한국경제신문사에는 그동안
억눌렸던 성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반영하듯 관람객들의 끊임없는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초박막 콘돔에서부터 발기부전 치료제 등 성과 관련한 모든 제품이
총 망라된 8층 전시관은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관람객들이 입장했다.

<>.17개의 부스가 마련된 성상품전시관중 가장 높은 인기를 끈 곳은
발기부전과 관련된 제품이 소개된 곳.

발기부전의 원인과 진단, 치료과정이 비디오로 생생히 "중계"된 이곳에는
특히 50대 후반 남성들의 관심이 집중.

이들은 주사와 호르몬제, 음경보형물 등을 이용한 치료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등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참관.

<>."비아그라"로 유명해진 한국화이자가 마련한 "발기부전 자가진단"
창구도 자신의 남성을 검증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컴퓨터를 이용해 자신의 "남성 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한 이곳은 미리
발기부전 자가진단표를 작성한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기도.

<>.남성관람객들이 발기부전 치료제나 남성호르몬제를 소개한 창구에
몰린데 반해 여성관람객들은 주로 향기요법이나 성적 분위기 조성을 위한
음악이나 향기요법에 높은 관심을 보여 대조적.

이들은 특히 "아름다운 사랑"을 위한 침실인테리어와 가구배치 등 분위기
연출이 더 중요하다는 상담원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행사장 7층에 마련된 성클리닉 상담관에도 "말할 수 없는 자신만의 고민"
을 해결하기 위한 상담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남성의학과 여성의학, 성형의학 등 3개 상담실에는 50~60대의 관람객중
일부가 미리 준비한 자신의 "상태"를 적은 메모지를 들고 대기하기도 했다.

박모(56.서울 노량진구 흑석동)씨는 "상담결과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며
흡족한 표정.

<>.각국의 성풍습과 문화를 그림과 함께 자세히 소개한 성문화전시관도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사진기나 캠코더로 행사장의 모습을 담는 사람들도 눈길을 끌었다.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는 이모(34.여)씨는 "성은 이제 더 이상
금기시하거나 무시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라며 "성학회를 계기로
활력있는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한 요소로서의 성의 역할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