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등교길에 유괴된지 11일이 지나도록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경찰이 2일 공개수사에 나섰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3일 오전 8시께 경남 김해시 구산동에 사는
양희원(34)씨의 아들 정규(11.K초등학교 5년)군이 학교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유괴됐으나 지금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공개수사한다고 2일
밝혔다.

양군은 1백45cm의 키에 둥근 얼굴로 입술위에 점이 있으며 실종당시 진한
녹색바탕에 흰색 체크무늬 셔츠와 물이 빠진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경찰은 양군이 사라진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범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모두 4차례 양군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에 신고하면 아이를
다시는 못보게 된다.

내일 아침까지 3백만원을 준비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마지막 전화의 발신지를 추적한 끝에 울산에 사는 김모(43)씨를
지난달 29일 긴급체포, 조사했으나 김씨가 범행을 강력히 부인하는데다 범행
동기와 물증을 찾지못해 31일 석방했다.

< 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