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지난 8월 발생한 불법고액과외 사건과 관련, 서울대 선우중호 전
총장부부등 관련 학부모 6명의 명단을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18일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명단에는 선우 전 총장 부부를 비롯 기업인 남태규씨, 의료인
김상옥씨, 임대업자 박두석씨, 공기업직원 최창세씨, 회사원 송정윤씨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학부모는 전 강남 한신학원장 김영은(57.구속중)씨 등이 불법과외교습
을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자를 소개시켜주고 금품을 수수한 교사 3인으로
부터 1천만원 이상의 불법고액과외를 소개받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특히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1~11개월간 1천만원에서
4천2백만원까지의 많은 과외비를 지불하고 자녀들에게 과외를 받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현재 불법고액과외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수사결과에 따라 상습.고액과외를 받은 학부모가 드러날 경우 검찰로부터
명단을 넘겨받아 추가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김영은씨 진술에 따라 추가로 고액과외를 한 것으로 드러난 모정
부부처 국장, 언론사 부장, 종합병원 과장 등 3명을 비롯 고액과외에 연루돼
명단이 공개되는 학부모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부모 명단 공개가 사생활침해의 우려가 있다는 일부 주
장이 있었지만 불법고액과외는 일반서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고 공교육을
무력화시키는 고질적인 병폐인 만큼 공공의 이익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명단
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