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졸업생에게는 중.고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등록금을 모두 지원
하겠습니다"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 분원리 분원초등학교 동창회와 학부모들은 최근
학생수가 크게 줄어 폐교 위기에 놓이자 지난 9일 "백자 장학회"를 구성,
졸업생 전원에게 대학교까지 입학금은 물론 등록금 전액을 지원키로 결정
했다.

지난 1921년 분원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이 학교는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교생이 7백11명에 달했으나 팔당호 담수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에
따른 인근 마을 수몰 등으로 학생수가 격감, 현재는 63명으로 줄었다.

특히 도 교육청이 최근 학생수 1백명 미만 학교에 대한 폐교를 추진하자
학생수 늘리기에 비상이 걸린 것.

동창회는 매년 지원되는 상수원보호구역 피해보상금 가운데 5%인 7천만원씩
을 적립, 내년부터 5년간 4억여원(이자 포함)을 모아 장학기금으로 활용키로
했다.

동창회와 주민들은 지난 9월말 올해 상수원보호구역 주민들에 대한 피해
보상금중 7천만원을 지원, 전교생에게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낡은 책상과
의자를 모두 교체했다.

또 최첨단 영상기기를 갖춘 컴퓨터실을 열어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와
주민들을 위한 컴퓨터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