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불을 구슬러 예술품을 빚어내는 잔치.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이천 도자기축제가 1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간에
걸친 대제전에 들어간다.

이번 행사의 목표는 문화관광부 지정 전국 5대축제에 포함된 위상에 걸맞게
수준높은 축제문화를 정립한다는 것.

특히 외국 관광객도 지난해(7만명)보다 훨씬 많이 유치해 이천을 도예문화의
세계적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잡게 한다는 포부다.

도자기축제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행사는 한중일 3개국 40여 작가의
작품이 선보이는 국제전통도예전이다.

특별전시장에서 개최되는 국제도예전은 도자기로 유명한 중국 징떠전시의
대표작가 5명과 일본의 시가라끼지역 작가 4명의 작품 등 모두 1백여점이
전시될 예정이어서 도예품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행사로는 "전통가마 불지피기"와 "도예교실,
내가 만든 도자기코너" 등이 있다.

10개 요장에서 도공들이 전통가마에 불을 지핀뒤 오랜 경험으로 1천2백도~
1천3백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비법을 볼 수 있다.

또 이론과 실연을 통해 도자기 제작방법을 배운후 초벌구이된 도자기에
글씨나 그림을 써넣는 "추억만들기"도 참여할만하다.

이밖에 도자기 경매코너, 전통다도시연회, 한국옹기전, 대학생도예공모전,
경기창작가요제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도예잔치로 인한 수입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시내 2백89개 요에서 3백80억원의 매출액과 85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이 가운데 도자기 판매에 따른 직접수입이 30억원이고 관광객이 떨어뜨리는
부대수익도 90억원에 달했다.

한편 이천시는 이천의 도예제전을 세계적 잔치로 끌어올린다는 계획 아래
오는 2001년 도자기 세계대회 유치를 준비하는 등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중
이다.

이천시는 이를 위해 전담 부서인 도예계를 신설해 명지대와 도예촌과의
산학협동 컨소시엄 구성, 상설 공예품전시회, 외국 관광객과 바이어에 홍보
팜플렛 배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희문 지역경제과장은 "이천의 도자기문화를 세계에 알려 관광수익을
극대화하는데 최우선의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이천=김희영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