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쏟아진 게릴라성 폭우로 서울 인천 경기지역 등 수도권에서
약 8천여기의 묘지가 유실되거나 훼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번 수해로 2천5백71기가 유실되고 5천5백1기가
파손되는 등 모두 7천9백72기가 손실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서울시가 관리하는 경기 파주시 용미리 제1묘지 2천2백26기,
2묘지 11기, 벽제리묘지 1천7백11기 등 3천9백48기가 피해를 봤다.

벽제리묘지는 전체 1만4천9백41기중 무려 11.5%인 1천7백11기가 파손돼
피해가 가장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이에따라 신원 확인이 가능한 경우 피해자와 협의를 거쳐 시신을
방부처리하거나 가매장한 뒤 다시 매장토록 할 방침이다.

유족이 원할 경우 시립묘지내 봉분이 없는 평토장 단지로 이장을 허용하되
매장비용은 유족이 부담토록 했다.

유족이 화장을 원할 땐 즉시 납골당에 안치할 수 있으며 비용은 시가 모두
부담한다.

또 시신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감식을 의뢰해
사체를 확인키로 했다.

신원확인이 불가능해도 유족이 시신을 넘겨달라고 하면 유전자 감식표본을
채취한후 인근 묘역내로 이장을 허용할 계획이다.

이 경우 화장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함께 시신이 유실된 경우에는 유족과 합의, 지원이 가능한 범위내에서
최대한 지원키로 했다.

합동분묘를 설치하거나 위령탑을 세워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문의(02)356-9069, (02)290-6310, (0344)63-4401~4, (0344)63-6828~9

류성 기자 sta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