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승부조작설"파문과 관련,대한축구
협회와 프로연맹이 진상조사와 법적 대응을 검토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승부조작설에 대한 자체진상조사 착수와 함께 김대희
고문변호사에게 법적조치 검토를 요청했다.

김변호사는 이에 따라 차감독이 "월간조선"과 인터뷰한 내용중 축구협회
정몽준 회장 등과의 관련부분이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를 집중 검토하고
있다.

협회는 또 상벌위원인 최장섭 변호사에게도 상벌위원회에서 대처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프로연맹은 차감독이 프로축구현대 팀을 맡았던 91년부터 94년까지 뛰던
선수들과 상대팀 감독들을 대상으로 면담, "승부조작설"의 사실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연맹은 중국 선전에 있는 차감독에게도 공문을 보내 인터뷰내용을 재확인할
방침이다.

정몽준 회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승부조작
설과 관련, "조금 시간을 갖고 생각하면 차감독에게도 좋고 축구계에도 바람
직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정회장은 또 "협회와 프로연맹의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필요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감독은 부인 오은미씨와 함께 최근 가진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프로
축구계의 승부조작설을 제기,파문이 확대일로로 치달아 왔다.

유재혁 기자 yooj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