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가 국제사회에서 한 목소리를 내도록 의견결집및 조정 역할을
하겠다"

유재현(49)세민재단 이사장이 밝힌 재단 창립 취지다.

세민재단은 한.중.일간 협력체제구축을 통한 한반도평화와 지구환경보전을
기치로 최근 출범했다.

그는 "우선 한.중.일 민간단체간 네트워크를 조직, 공동 관심사의 정보
교류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교류부족으로 동북아 3국은 그동안 유럽 등 다른 지역 국가들과 달리
국제사회에서 결집된 소리를 낼 수 없었다.

중국에선 민간단체 위상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고, 일본 민간단체는
소규모로 난립해 있다.

이런 점을 감안 "세민"은 세 나라 민간부문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또 "동북아 협력체제 바탕에서 국가정책을 수립하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정책패러다임"이 변했기 때문.

가령 3국이 만주일대 천연자원을 공동 개발.이용하는 정책수립시 국가간
협력체제가 선행돼야 한다.

과거 정책수립은 1국의 정치 경제적 요소만 고려하면 됐었다.

동북아 역사도 공동연구를 통해 오류를 수정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그는 "올해 말까지 에너지와 역사 등의 부문에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포럼을 재단 산하에 창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식량 및 환경분야 포럼도 결성할 채비다.

"중.일간의 역학관계를 잘 활용하면 한국이 동북아협력체제 구축의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국내문제와 관련해서는 "IMF위기 극복 대안"과 "지방자치 활성화방안"도
집중 연구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재단 운영자금은 회비와 중견기업 출연금 그리고 공적자금 지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