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멀티플렉스극장을 표방한 CGV강변11이 개관 한달을 맞았다.

멀티플렉스란 6개 이상의 스크린을 갖춘 종합문화공간.

이 극장은 특히 한국(제일제당), 홍콩(골든 하베스트), 호주(빌리지로드쇼)
3개국 합작으로 건설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대중(하대중.46) CJ골든빌리지(제일제당 영화관련 자회사) 대표는
CGV강변11의 건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현재 극장장을 맡고 있다.

그는 "자동차산업이 발전하려면 고속도로가 필요하듯 영화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선 좋은 극장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멀티플렉스극장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한달간의 관객입장추이로 봐서 일단 성공적인것 같습니다. 일반극장
의 좌석점유율이 평일 15% 내외에 머무는 것과 달리 강변11은 평일엔 40%대,
주말엔 90%대에 육박합니다. 관객들의 재방문율도 70%를 웃돌아 명소로
자리잡을 조짐도 보입니다"

하 대표는 그동안 극장업계가 좌석수를 늘리기만 하고 서비스에는 등한했던
것을 중장년층 관객이 극장을 외면한 이유로 분석했다.

극장이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면 한국영화도 보다
발전할 것이란게 그의 지론이다.

외국의 경우도 극장이 멀티플렉스로 바뀌며 영화관객이 배 이상 늘어났다는
것이다.

"국내에도 한 건물에 상영관이 여러개인 멀티스크린극장은 있습니다.
그러나 극장 자체만으론 관객을 모으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쇼핑몰이나
식당가 게임센터 등을 함께 갖춘 멀티플렉스라야 관객도 모으고 전체적인
상권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는"IMF로 투자환경이 어려워지긴 했지만 이미 계획된 광주 일산 부산 등
예정된 극장건설을 계속 추진하겠다"며 "하반기에는 영화제작도 시작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하 대표는 제일제당에서 주로 신규사업을 담당했으며 95년부터 영화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 이영훈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