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바빠서 자주 안오시지만 이종찬 안기부장은 한달에 한번씩 들러
정치 경제 사회관련서적을 주로 구입하셨죠. 법정스님은 지금도 매달 두번씩
찾아와 명상서적이나 인문서적 위주로 20여권씩 사가세요"

교보문고 소설판매조장 송수경(32)씨.

12년째 책판매만 담당하다보니 단골고객 50여명의 취향을 꿰뚫고 있다.

그녀가 하루에 상대하는 고객만 대략 5백여명.

판매하는 책은 2백여권에 이른다.

그러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첫눈에 책을 살 고객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눈썰미가 생겼다.

"두리번거리면서 매장을 둘러보는 사람은 십중팔구 책을 사지 않아요.
책을 사는 사람들은 대개 구입하려는 도서를 메모해 오거든요"

그녀는 교보문고가 내세우는 최고의 친절영업사원.

지난해 "으뜸책사랑사원상"을 수상했다.

교보문고 2백50여명의 영업사원중 고객에게 가장 친절한 사원에게 주는
상이다.

고객으로부터 친절하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도 싫어하는
고객 유형이 있다.

"책장 사이에 껌을 붙여놓는 사람과 좁은 통로에서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책을 읽는 고객은 정말 질색이에요. 책을 사랑한다면 다른 사람도 배려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 류성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