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인협회는 3일 오후2시 남산 감독협회(구 영화진흥공사) 시사실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김지미 현 이사장을 임기 3년의 차기 이사장으로 재선출
했다.

그러나 경선에 나섰던 정지영 감독측은 이번 선거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문화부의 추인과정에서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소동은 영협 집행부가 "정족 대의원수는 97명이나 시나리오분과가 회비를
체납, 선거권이 박탈돼 88명으로 총회가 성립됐다"며 투표를 강행하며
벌어졌다.

정 감독측이 자신을 지지했던 시나리오분과의 납부영수증을 찾아 내 뒤늦게
이의를 제기했으나 개표는 강행됐다.

김 이사장은 81표를 얻어 당선됐다.

김 이사장은 선거 직후 "영화계의 화합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문제가
있었다면 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감독은 "멀쩡한 회원의 투표권까지 박탈해 가며 강행된 투표는
무효"라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