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특성에 맞는 직업을 무료로 소개 받으세요"

각 사회단체나 업종별 협회에서 운영하는 무료 직업소개소에 구직
희망자들이 연일 몰리고 있다.

현재 전국에 분포한 노동부 허가 무료 직업소개소는 모두 85개,
서울에만도 31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소개소는 무료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노동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취업알선정보센터와 일단 비슷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계층별 연령별 성별 직종별 등 구직자와
구인업체를 특화해 서로에게 알맞게 소개한다는 점이다.

특히 여성 노인 장애인 등 특정계층이나 간병인 건설업 섬유업 무역업
등 특정직종 종사자들은 이 곳을 통해 취직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취업전선에 뛰어든 여성들을 위한 무료직업소개소는 여러군데가 있다.

서울시가 운여하는 여성발전센터외에도 전국주부교실중앙회
서울여성노동자회 대한주부클럽연합회 등이 대표적인 여성취업알선
기관이다.

실직한 가장들을 대신해 일자리를 찾는 전업주부들이 1차적으로 발길을
옮기는 곳이다.

최근 주부들의 취업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이들 기관도 손길이 바빠졌다.

서울여성노동자회의 자체분석에 따르면 지난 1월49명이던 여성구직
희망자가 2월들어 1백47명으로 3배 가량 폭증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들 여성구직자의 63%가 30대 이상 기혼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노인들을 위한 무료 직업소개소도 많다.

대표적으로 은천복지재단과 한국노인복지회 노인취업은빚전화 등이 있다.

이 곳에서는 노인에게 적합한 배달 경비 청소 등 업무를 알선한다.

이밖에 장애인을 위해서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무료 직업소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정 직종에 대해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면 업종별 무료
직업소개소를 찾아보는 것도 구직에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곳이 중소기업협동조합의 무료 직업소개소.

올들어 이곳에서는 사무직 중심의 중소기업 경력자들이 매일 10여명씩
구직등록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서는 무역업 종사자들 대상으로 대한건설기계협회는
중장비운전기사를 중심으로 각각 무료 직업소개소를 운영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나 경총 등도 사무직과 전문직 중심으로 직종을
무료로 소개해주고 있다.

특정 직종만 소개하는 단체도 있다.

서울시의사회는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장비기사 등 의료인력에
대해서,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치과전문의 간호사 치과기공사 등을 무료로
취업 알선하고 있다.

서울 대병원을 간병인무료직업알선소를 운영, 주부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일자리는 없고 구직자가 많은"
악순환을 이 곳도 겪고 있다.

무역협회 직업소개소 오수환씨는 "올들어 구직희망자가 1백20여명이나
몰렸지만 구입업체가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결국 경제가
회복돼야 이같은 미스매치현상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준현 기자 >

[[[ 주요 무료 직업소개소 (서울) ]]]

<>한국무역협회(551-5225) - 무역업 사무직
<>건설기술인협회(567-5571) - 건축관련
<>한국봉사회(814-8114) - 생산 사무 전문직
<>은천복지재단(243-0650) - 노령자 취업알선(55세이상)
<>한국노동협회(714-4805) - 생산 사무 전문직
<>중기협중앙회(785-0010) - 생산 사무 전문직
<>서울여성노동자회(867-0516) - 여성인력알선
<>한국노인복지회(632-0065) - 노령자 취업알선
<>산업인력관리공단(711-1953) - 생산 사무 전문직
<>대한건설기계협회(678-4801) - 건설중장비기사
<>서울대병원(760-3524) - 간병인
<>서울시의사회(676-9751) - 의료인력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