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훈련박람회장 한켠에 있는 "그린하우스스쿨".

색다른 이름을 가진 이 전시관에 연일 중년남자들이 몰려들어 뭔가를
열심히 듣고 있다.

바로 이 학원 이종은 원장이 열강하는 통나무집 황토집 건축방법.

"봉급생활자로 살다가 끝나는 인생은 이젠 사라졌습니다. 귀농이나 전원
생활을 희망하는 사람에겐 자기 집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이원장의 말에 몇몇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자세한 방법을 물어본다.

통나무집 건축을 교육하는 그린하우스스쿨.

얼핏보면 직업훈련과는 상관없는 것 같지만 이원장은 그렇지 않다고 단언
한다.

"4주만 배우면 자기 손으로 자기 집을 지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축업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평생직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남녀 누구나 관계없이 배울 수 있어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주부
실업자 귀농준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실직후 귀농을 희망하는 사람이거나 전원에서 생활을 보내기로
작정한 사람에게는 꼭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원장의 주장이다.

보일러고장같이 사소한 문제가 생겨도 그 즉시 기술자를 부르기 힘든
경우가 많은 전원생활에서는 주택관리기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주택건축기술을 배워서 직접 지을 경우 업자에게 의뢰해 짓는
것과는 평당 가격차이가 1백만원에서 4백만원까지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값싸게 자신이 원하는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만큼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6일 박람회장을 찾은 천세용(53)씨는 "통나무집이나 흙집을 짓는다는 것이
흥미를 끌어 설명을 들어봤다"며 "귀농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린하우스스쿨에서 가르치는 과정은 통나무주택 목조주택 흙집 일반주택
건축방법과 관리방법.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통나무주택은 가공목재이용방법과 통나무가공방법
귀틀집을 짓는 방법 등을 가르친다.

또 흙집은 한옥응용공법과 황토방 황토사우나 등을 교육한다.

교육기간은 4주이나 교육비가 1백30만원으로 다소 비싼 것이 흠.

지난해 4월 문을 연 이 학원은 그동안 1백여명의 전원생활희망자와 귀농
준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왔다.

이원장은 "이틀동안 벌써 30여명이 수강신청했다"며 "수강회원끼리 서로
공동사업하기에도 좋기때문에 평생직장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