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무대에서 활동중인 소프라노 조수미(36)씨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초청으로 "15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

조씨는 25일 취임식에서 김당선자의 취임사 직전에 축가 "동방의 아침나라"
(이수현 작곡)를 부른다.

"일주일전 악보를 받아 밤낮으로 가사를 외웠어요.

혹시라도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되고 떨립니다"

조씨는 현재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공연중인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에 올림피아역으로 출연중이다.

이번 취임식을 위해 조씨는 24일 공연을 취소했다.

"2월초 축가를 불러달라는 제의를 받고 공연스케줄과 겹쳐 고심했습니다.

메트로폴리탄같은 큰 무대에서 일정을 바꾸는 것은 거의 생각할 수
없거든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중요한 국가행사인데다 고국팬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가슴설레는 일이라 메트로폴리탄측을 끈질기게 설득했습니다"

조씨의 방한일정에 맞춰 워너뮤직은 음반 "호프만의 이야기"를 내놓았다.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를 녹음한 이 앨범에서 조씨는
줄리엣타, "제4의 테너"로 불리는 로베르토 알라냐는 호프만,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는 올림피아역을 맡았다.

켄트 나가노가 지휘하는 리용오페라오케스트라가 협연했다.

"줄리엣타역은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죠.

지휘자가 요구하는 빠른 템포에 맞추기 위해 고생했지만 제 기교를 최대한
발휘한 연주입니다"

조씨는 취임식 이후 KBS의 "국민음악회"에 출연한 뒤 26일 한국을 떠나
메트로폴리탄에 합류한다.

조씨는 "빡빡한 연주와 녹음 일정으로 올해는 한국무대에 서기 어려울
것 같다"며 "9월말 선보일 음반 "이탈리안송 북"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