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가산면에서 쿠킹포트글라스를 생산하는 진풍(대표 봉경환).

이 회사는 IMF한파도 겁나지 않는다.

지난 90년 화재로 회사가 문을 닫을뻔한 최대의 위기를 노사가 힘을 합쳐
헤쳐나간 경험이 있어서다.

봉경환 사장은 잿더미가 된 공장위에서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자"고 근로자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면서 감원 감봉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렇지만 설상가상으로 내수시장마저 위축돼 잉여인력이 늘어나는게
골칫거리였다.

회사측은 종전 외주업체에 주었던 일을 이들에게 맡겼다.

직원들은 경영진을 신뢰, 자기일처럼 일했다.

간부에서 일반 평사원에 이르기까지 "우리회사"라는 마음가짐으로 땀을
흘렸다.

이에 힘입어 진풍은 다시 일어섰다.

그러나 이 회사가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을수 있었던것은 부채비율이 25%에
불과할 정도로 튼튼한 재무구조 때문이다.

그것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빌려준 저리자금이다.

당좌대출은 쓰지않는다.

기술력도 대단하다.

지난 88년 회사설립이후 해마다 매출액의 2%이상을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미 세계시장에서 상위기술을 확보하고있다.

타원형 사각형등의 쿠킹포트글라스는 중국등 후발국에선 생산할 수 없는
제품들이다.

그동안 자동화에 대한 투자덕도 톡톡히 보고있다.

국산제품의 절반 가격으로 시장을 잠식해오는 중국을 물리치기위해
일찍부터 자동화에 눈을 돌린 것이다.

봉사장은 선진업체를 방문하며 자료를 수집해 자동화 기계를 직접 설계
제작 설치까지 한다.

자동화 라인을 추가하자 라인당 12명이던 인력을 4명으로 줄일수 있었다.

자연히 생산성도 50%나 높아졌다.

지난해 1백3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이 회사는 올해 2백만달러이상 수출할수
있을것으로 보고있다.

이미 1백만달러어치의 수출 오더를 받아놓은 상태다.

올해 새 설비가 완성되면 생산규모가 월 20만개에서 50만개로 늘어난다.

세계 최대업체인 일본 가와모라(월25만개)를 뛰어넘게 된다.

품질수준도 스테인리스 처리기술만 보완하면 최고제품이 될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른 회사들이 감원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5명정도의 직원을
더 채용할 예정이다.

불황기야말로 역전의 공격경영이 화력을 발휘할수 있다는 전략에서다.

연락처(0545)972-9300

<대구=신경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