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잇따른 부도사태와 자금난으로 민자유치사업을 외면해 도로 철도
역사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민자유치 대상사업의 용지매입비 등을 전액 지원하고
민자사업에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키로 하는 등 지원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6일 건설교통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구 등 시공업체의 부도로 철도
민자역사 건설이 중단됐고 동래역 역세권 개발, 부산~김해 경전철 사업 등은
사업신청사가 아예 없어 사업자체가 표류하고 있다.

더욱이 사업시행자나 우선협상대상자가 지정된 천안~논산 고속도로의 경우
사업시행자인 대우 등 10개 컨소시엄은 자금난 등으로 공사에 어려움을 겪자
외국 자본유치를 추진중이다.

또 지난해 11월 착공한 왕십리 민자역사는 사업주관자인 청구가 화의신청에
들어가 공사가 중단됐다.

철도청은 역사건설 공사가 계속 지연될 경우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
이다.

동래역 역세권 개발은 지난달말 사업신청자를 마감을 했으나 신청자가
없어 사업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부산 사상역~김해공항을 연결하는 경전철과 서울 강동구~하남시 창우동을
연결하는 경전철도 사업신청자가 없어 사업실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오는 2000년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에 맞춰 건설되는 인천국제공항 철도는
사업비가 4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공사여서 업체들이 수익성을 이유로 참여를
꺼려 국제공항의 성공적 개항이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와관련, "기업들이 고금리와 자금난으로 민자사업 참여
여력이 없어 재정 지원 폭을 대폭 늘려주고 외국인 자본을 적극 유치토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주요 민자유치사업 추진현황 ]]

<>신공항고속도로(고양시~인천시)

.추진현황 : 공정 36%
.주관업체 : 삼성물산

<>천안논산고속도로(천안~공주~논산)

.추진현황 : 97년말 착공
.주관업체 : 대우

<>대구대동고속도로(대구시~김해군)

.추진현황 : 98상반기 사업자 선정

<>서울~하남경전철(강동구~하남시)

.추진현황 : 환경영향평가실시중

<>부산~김해경전철(사상역~김해공항)

.추진현황 : 사업신청자없음

<>경인운하(인천~서울 강서구)

.추진현황 : 98상반기 사업시행
.주관업체 : 현대건설

<>경부고속철도 천안역사개발(아산시 배방면)

.추진현황 : 시설사업기본계획 수립중

<>인천국제공항철도(인천공항~서울역)

.추진현황 : 시설사업기본 계획중

<최인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