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농장에 사료용으로
제공하고 대신 그 농장의 생산물을 시중보다 싼 값에 구입하는
"도농협력"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같은 도농협력은 서울에서 발생하는 많은 양의 음식물쓰레기를
무공해로 처리하고 농산물을 싼 값에 구입하는 반면 농민들은 환율폭등으로
대폭 오른 수입사료 대신 유기물사료를 저렴한 값에 제조해 쓸수 있다는
점에서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상계동 주공아파트 8천3백40가구 등 시내 9개
아파트단지를 비롯 43개 음식물쓰레기 감량 의무업소가 경기도 일원의
농장과 각각 계약,음식물 쓰레기를 집단 공급키로 했다.

또 중구 강남 송파 사료화시설 등이 경기도 이천 여주 여천의 농가에
사료시설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농협력으로 별도 처리하지 않고 사료로 활용되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평균 1백83t로 서울시 전체 하루 평균 발생량 3천5백20t의
5%에 달한다.

이와 함께 경기도 양주 한삶농장에 음식물쓰레기를 제공하고 있는
수유 극동아파트 3천7백가구 주민들은 한삶농장에서 나오는 유기농산물을
싼 값에 구입하고 있다.

강남구와 경기도 안성군도 음식물쓰레기 처리와 돼지고기 구입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서울시는 경기도 화성군 오리협회등 12개 농장에서 음식물 쓰레기의
사료화를 희망, 이를 서울의 밀집주거지역과 연결해줄 계획이다.

또 경기도와 협조, 도농협력 희망농장을 접수받는 한편 지자체나
아파트부녀회와의 결연을 적극 추진키 위해 각 구청과 동사무소에
알선창구를 개설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농장에서 사료화시설을 설치할 경우 시나 구 예산에서
설치비의 50%를 지원해주고 있으며 재활용산업 육성자금 등을 활용해
지원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