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에 따른 물가인상러시속에서도 값을 내려 IMF불황을 극복하려는
음식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여의도 등 사무실가의 대중음식점에서 일기 시작, 고급
호텔가로 확산되고 있다.

여의도 지역의 경우 백상빌딩 3층 바로그집은 4천원짜리 메뉴를 3천원으로
내렸으며 부국증권지하의 동경은 대구탕을 6천원에서 4천원으로 인하했다.

한식당 예성가든은 점심시간에는 20%, 저녁에는 30%씩의 할인가격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음식점은 샐러리맨들이 적은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평소의 절반가격만을
받고 있다.

이 식당의 좌석은 1백80석 가량 되지만 가격인하를 실시한뒤 점심시간에는
항상 빈자리가 없어 차례를 기다리다 돌아가는 손님들도 생길 정도로 성업
중이다.

이 식당 종업원 K씨는 "가격인하 실시후 음식판매량이 4분의1 정도
늘었다"며 "순수익이 많아진 것은 아니지만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충분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샐러리맨이 주로 찾는 오피스타운의 음식점에는 평소의 음식값을
2~3천원 저렴하게 받는 대신 반찬의 양을 줄이는 등 낭비요인을 없앤
"IMF런치"도 등장했다.

호텔의 고급 레스토랑도 음식가격 파괴에 나서기는 마찬가지.

호텔롯데의 경우 한식당 무궁화 일식당 모모야마 중식당 도림 등이
40~50%의 할인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신라호텔의 파크뷰에서는 현재 4만원선인 안심스테이크 코스요리를
다음주부터 1만9천원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하얏트호텔의 J.J.마호니즈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일요일~목요일 5시반~
8시반에 입장하는 손님에 한해 모든 식음료를 30% 할인하고 있다.

<장유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