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에서 연이어 금융사고가 터지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소재 D종금 금융부과장인 고재홍씨는
친구와 친구 형 명의의 기업어음(CP)예금 36억원을 관리하다 이를 몰래
빼내 쓴뒤 갚을 길이 없자 지난해 12월12일 홍콩으로 도주한것으로
밝혀졌다.

D종금은 고씨를 고발,경찰이 현재 수사중이다.

D종금 관계자는 "만기연장 서류를 가짜로 꾸며 친구를 속여온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식투자를 하다 돈을 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쌍용종금 직원 김실로암씨도 증권투자로 진 빚을 갚지 못해
지난해 12월29일 7억4천만원의 회사돈을 횡령했다가 하루만에 자수하기도
했으며 신한종금에서도 이와 유사한 금융사고가 발생했었다.

종금업계에 이같은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최근의 금융기관
구조조정과 관련, 종금사의 무더기 폐쇄가 임박하면서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다 주식투자를 해온 종금사 직원들이 최근의 주가폭락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