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살리기 반상회"는 반장들이 서명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주민들이
서명운동을 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특히 반장들은 경제가 어렵다고 주민들이 불안해 하지 말고 각자 자신의
위치를 지키면서 근검절약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 주민들의 공감을 샀다.

주민들은 서명에 앞서 한국경제신문사가 배포한 생활수칙을 하나씩 읽으며
근검절약을 실천하고 생활에서 거품을 걷어내 경제살리기에 일조하자고
다짐했다.

<>.반상회에는 가정주부들이 많이 모인 탓에 내년 서민생활이 어떻게 될지
걱정하고 서로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신림9동에서 실시된 반상회에서 주부 김미애씨(31)는 "내년에 모든 물가가
오른다니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나라 전체가 어려운만큼 주부들이 생활속
에서 아끼고 절약해 나라경제 살리기에 작은 보탬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또 박선숙씨(41)는 "그동안 우리가 아주 잘 사는 것처럼 생각하고 분수
이상으로 살았던 것 같다"며 "이번 기회에 아이들에게도 근검절약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솔선수범하며 가르치자"고 말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반상회에서 서명을 한 주민들은 하나같이 국민들 모두가 마음을 다잡는
다면 경제위기쯤은 금방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반상회에 참여했던 남가좌동에 사는 주민 이상미씨(39)는 "말로만
경제를 살리자고 할 것이 아니라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이웃
끼리라도 나눠쓸 것은 나눠쓰고 서로 도와가며 절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반상회는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서명운동에 적극 협조해 실시됐다.

서울시는 각 구에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에 동참해달라는 공문을
각 구에 보냈으며 각 자치구에서도 이를 적극 수용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반상회를 계기로 직장단위에서 이뤄지던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이 각 가정단위로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 상공회의소는 이날 익산 수출자유지역관리소 앞에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서명에 동참했다.

조한용 익산시장과 손홍기 익산상공회의소회장 등 이 지역 기관장 상공인
시민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과소비
사치풍조 외국산담배를 추방키로 결의하고 에너지사용을 줄이자고 다짐했다.

<>.국민은행산하 1만6천여 국민금융그룹 전임직원은 26일 일제히 경제
살리기 서명운동에 동참.

이규증 국민은행장을 비롯, 주영기 국은경제연구소 이사장, 이종명 국민
기술금융사장, 정종인 국민리스사장, 이기용 국민신용카드사장, 김태식 국민
데이타시스템사장, 박무송 국민상호신용금고사장, 이경우 국민렌탈사장,
김진화 국민선물사장, 김한성 국민할부금융사장, 장창권 부국상호신용금고
사장 등 국민은행 계열의 10개사 사장들은 26일 국민은행 본점 2층에서 서명
운동에 참석.

국민은행은 이어 서명대를 본점 1층 영업부로 옮겨 거래고객들이 서명운동
에 적극 동참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이규증 행장은 서명을 마친후 "경제난 타개를 위한 신금융상품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각자의 실천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고 호소.

<>.국민은행은 이날 서명식을 가진데 이어 경제살리기 운동을 본격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

국민은행은 이미 외화조달을 위한 출장을 제외하고 직원들의 해외출장 및
연수도 금지했으며 부점장의 해외(이탈리아)연수단 30명도 중도 귀국토록
조치했다.

또 최근에는 사랑의 옷모으기 행사를 통해 수집한 1만6천점의 의류를
신내종합사회복지관에 전달하기도.

국민은행은 "직원들만이 참여하는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고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겠다"고 설명.

< 특별취재단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