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및 5.18과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수감중이던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과 관련자 25명이 22일 특별사면돼 이중 수감돼 있던 19명이 일제히
풀려나 귀가했다.

이날 두 전직대통령의 연희동 자택 주변은 이들을 맞기위한 친지와 주민들,
그리고 취재에 나선 1백여명의 내외신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씨는 연희동에 도착, 3백여명의 지지자 및 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았으며
10여분동안 마중나온 주민들에게 "나와줘서 고맙다"며 일일이 악수했다.

전씨는 집앞에선 둘째아들 재용씨의 아들을 가슴에 안고서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전씨집엔 재국씨 등 자녀부부 경환씨 등 동생 가족과 김진영 이기백 이종구
이원홍 손재석 허문도씨 등 측근들이 다녀갔으며 2백여개가 넘는 화환과
화분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보로 5분거리 떨어진 노씨집엔 딸 소영씨와 금진호 전상공장관 김종인
전청와대수석 등과 재경 대구경북도민회 회원 등이 미리 집에 대기, 노씨를
맞았다.

전전대통령은 출소후 "안정속에 성장을 거듭하던 국가가 갑작스럽게
경제위기를 맞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노전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파탄지경에 이른 이 나라경제를
회생시키는데 전력투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희의료원 입원중 특별사면된 장세동 전안기부장은 전씨에 대해
"어른" "그분"이란 극존칭을 사용하면서 "조만간 어른을 찾아뵙고 향후
진로에 대해 여쭙겠다"고 말했다.

< 남궁덕 김문권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