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협회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조선일보의 대통령 선거
판세보도와 관련, 국민신당 당원들이 16일밤 조선일보 본사와 조선일보를
위탁인쇄하고 있는 일부신문사 앞에서 불법시위를 벌이고 신문에 불을
지른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17일 발표했다.

두 협회는 국민신당이 물리적으로 신문 발송을 저지, 일부지역 신문 배달을
지연시키고 경찰의 저지를 뚫고 대전지사 사무실까지 난입해 기물을 부수고
직원에 폭행을 가한 것은 단순한 항의수준을 넘은 명백한 폭력이라고 규정
했다.

두 협회는 또 기사 내용이 특정 정파의 정치적 이익에 맞지 않는다고
집단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체제의 근간인 언론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는 점을 지적, 국민신당측에 즉각적인 사과와 책임자에
대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 김선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