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인류 역사상 처음 발생한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인체에서
인체로 전염되는 첫 사례가 나타나 경각심을 높여주고 있다고 홍콩신문들이
17일 일제히 보도했다.

신문들에 따르면 지난 10일 조류에서만 발생하던 변종 바이러스 "H5N1
인플루엔자 A"에 감염, 입원 치료중인 5세 여자 어린이의 2세및 3세짜리
사촌 남매가 지난 12일과 14일 각각 같은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사촌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써 홍콩에서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모두 9명으로 늘어났고
이중 2명은 사망했다.

앞서 WHO(세계보건기구) 유행성 독감 전문요원인 로버트 웹스터 박사는
홍콩을 방문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변종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경우 조류를 통하지 않고 인체에서 인체로 직접 전염될 수 있으며
세계적인 유행성 독감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