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 비상이 걸렸다.

성탄카드나 연하장으로 가뜩이나 일손이 달리는 연말에 3천만통이 넘는
대통령선거 관련 우편물이 쏟아져 나와서다.

대선과 관련해 우체국이 처리해야 하는 우편물은 약 3천2백50만통.

책자형 소형인쇄물과 투표안내장이 각각 1천4백78만통, 부재자 신고용
우편물이 76만통, 부재자투표용지 발송 및 회신이 각각 80통.

여기에다 각 정당이 개별적으로 보내는 홍보물이 15만통가량이다.

대선 우편물은 4~5일의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배달해야 돼 업무량이
순간적으로 급증한다.

지난 3~7일 배달한 소형인쇄물의 경우 하루평균 배달물량이 3백만통.

이는 평상시 배달물량인 1천2백만통의 25%나 된다.

대선 우편물이 우체국에 주는 또하나의 부담은 정확성.

모든 수취인에게 정해진 시간안에 정확히 전해져야 한다.

이번주에 배달한 투표안내문과 내주중에 집중될 부재자 투표 회신은 더욱
더 차질이 없어야 한다.

이것이 제때 배달안되면 투표에 참가하지 못하거나 멀리서 어렵게 참가한
투표결과가 개표가 안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체국은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