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국민들 사이에 해외여행 자제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공무원들의 해외출국은 오히려 늘어 빈축을 사고 있다.

3일 법무부 김포출입국관리소에 따르면 외환위기가 고조된 지난 11월
한달 동안 내국인출국자는 33만7천3백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만1천1백10명 보다 무려 7% 감소했다.

특히 관광목적으로 출국한 내국인은 11만4천5백8명으로 전년 동기의
16만5천4백14명보다 무려 31%나 감소, 외환위기를 극복하려는 공감대가
전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0년대 들어 해외여행자 증가율이 연평균 20%선인 것을 감안하면
경제난이 본격화되면서 출국자가 평소의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기간중 공무목적의 출국자 수는 2천2백25명으로 전년동기의
2천1백30명보다 오히려 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연예및 예술,유학 목적으로 출국한 사람도 각각 39%, 2%씩 증가해
국민들의 근검절약 분위기와 관계없이 부유층들의 소비성 출국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출입국관리소측은 "외환위기가 고조되면서 시민들의 과소비자제
움직임은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나 경제난 극복에 솔선수범해야 할
공무원과 부유층들의 출국은 줄어들고 있지 않는것 같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