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발피혁분야의 기술과 판매망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반드시
끌어올려 국내외시장에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휘날리겠습니다"

한국신발피혁연구소 최초의 공채소장으로 선발된 박정수(59)씨는
"앞으로 부산의 공동브랜드 전문판매회사인 테즈락 지원과 신발피혁
연구기반 조성,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소장은 최우선적으로 "부산 신발피혁산업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테즈락의 성공을 위해 직원을 파견, 신발피혁제품의 디자인에서부터 설계
금형제작 등 모든 분야에서 적극 지원해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즈락은 현재 자본금이 5억원에 불과, 총괄적인 판매사업을
운영해나가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부산시와 관련업계의 추가적인 자본참여가
시급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2000년대 피혁산업의 기술을 향상시켜 한국을 원단수출의 세계
1위국가로 도약시킬 야심찬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000년까지 총 1백10억원의 예산을 확보, 우선 내년에
23억원의 들여 연구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는게 그의 목표.

특히 피혁 가공약품의 국산화와 고급 피혁소재개발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소장은 "한국의 신발피혁산업은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생산관리를 담당할 전문인력만 충분히 육성한다면 최고의 유망산업이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신설되는 경남 전문대 신발 및 고무학과에
교수요원을 파견하고 오는 2000년까지 28억원의 예산을 지원, 인력 양성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신발피혁산업의 성공여부는 판매에 달려있으나 우리
업체들은 국내외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리의 현실을
평가하는 그는 "업체들은 성공을 위해 과거처럼 해외시장을 한꺼번에
뚫겠다는 과욕은 버리고 반드시 차근차근 시작하는 자세를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박소장은 경북 청도출신으로 한국해양대 기관학과를 졸업한 뒤
조선대에서 기계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대엔지니어링 부장, 효성금속
상무, 빙그레와 화승 대표이사를 거쳐 최근까지 매크로미디어 사장으로
근무해왔다.

< 부산 = 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