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 국회의원이 구입, 국내로 반입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시판가격 2백만원짜리 코냑 루이 13세보다 훨씬 비싼 고급 술이 국내
면세점에서 최근 선보였다.

프랑스산 와인 로마네 콩티로 한병에 2천5백달러 (면세가)를 호가한다.

국내에서 시판될 경우 주세 2백%가 부가돼 무려 한병에 7천5백달러로
뛰어 올라 한화로 환산하면 한병에 7백50만원이 넘는다.

소주잔으로 환산하면 1잔에 44만원꼴.

김포공항 면세점은 지난 26일 로마네 콩티 6병을 들여왔다.

그동안 외국손님들이 워낙 많이 찾아 구입했다는 것.

이 술은 보통 사람들은 감히 마실 수 없다해서 "금지된 왕국", 맛이
형언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하늘의 선물" 등이다.

로마네 콩티를 즐겨 마시는 세계적인 재벌급 애주가들은 "이 술을
마시면 입과 코로 동시에 극도의 성적 쾌감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 면세점측의 설명이다.

프랑스 티부르고뉴 지방의 와인 메이커인 도멘 로마네 콩티사가
생산하는 이 와인은 1년에 6천병밖에 시판되지 않아 희귀성 때문에 매년
가격이 폭등, 투기용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내국인은 이 와인을 살 수 없다.

면세점에서 5백달러가 넘는 상품은 내국인에 팔수 없기 때문이다.

로마네 콩티는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날로 3병이 팔렸으며
구입자는 50대 재일동포 사업가로 선물용으로 구입했다고 면세점측은
밝혔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