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공단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임대공장
아파트와 외국인전용공단을 추진키로 했으나 예산부족 등으로 사업시행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부산시는 올초 1백80억원의 예산을 투입, 녹산공단 4천평의 부지에 연건평
7천평 규모의 임대공장 아파트을 건립해 70여개업체를 입주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는 내년 예산으로 사업비가 단 한푼도 확보되지 않은데다 입주
희망업체마저 제대로 없을 것으로 판단돼 당분간 이 계획을 유보하기로
했다는 것.

이 때문에 임대공장 부지는 다른 용도로 전용하지 못하게 돼있어 장기간
방치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시는 녹산공단내에 일정구역을 외국인 전용공단으로 조성한 뒤
무상임대하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이마저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데다 외국
업체의 유치에 어려움을 느껴 당분간 힘든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시가 현재 45%에 불과한 녹산공단의 분양율을 높이기
위해 실효성이 없는 계획만 잔뜩 수립해놓고 제대로 추진을 못하고 있다"며
입주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도로의 정상가동 등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