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기사와의 요금시비를 없애기 위해 최근 전차량에
CCTV와 계수기를 설치한 후 기사들이 막차시간을 앞당기거나 승객을 태우지
않고 지나가는 횡포를 부리고 있어 승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지난 6일부터 새로운 제도로 개편된 이후 막차 시간인 저녁
10시를 전후해서 외곽도로의 대로변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데 곳곳에서
승객과 기사가 말다툼을 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윤모씨(50 황금동)는 저녁늦게 가계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면 정류장에 세우지도 않고 일차선으로 지나가 버리는 경우가 유난히
많아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모씨(45 수성동)는 가계가 끝나면 거의 막차를 타게 되는데 최근 며칠간
버스가 일찍 끝나거나 오더라도 승객을 태우지 않고 그냥 가버려 계속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그는 간신히 버스를 잡아 운전사에게 따졌더니 내몸 피곤하고 회사
좋은 일만 시키는데 뭐하러 열심히 하겠느냐고 하더라며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대구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은 버스기사와 승객간의 버스요금 수수와 버스
회사의 운송수입금의 투명성확보 등을 위해 노사협의를 거쳐 최근 대당
72만원을 들여 대구시내 1천8백5대의 시내버스 전차량에 CCTV와 계수기
설치를 끝냈다.

<대구=신경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