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건설중인 전남 여천공단 추가공사와 율촌공단이 마무리되고 현대
제철소가 경남 하동에 건립, 가동되면 광양만 일대가 거대한 공업단지로
바뀌면서 극심한 대기오염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이 일대에 대한 특별대책이 시급할 것으로 지적됐다.

3일 환경부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규모의
석유화학단지인 여천공단(6백71만평)에서 연간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은
황산화물(SOx) 4만7천2백58t을 비롯, 질소산화물(NOx) 1만8천5백45t, 일산화
탄소(CO) 3천9백65t, 먼지 8천3백84t 등 모두 7만2천44t(1만평에 1백7t)으로
집계됐다.

또 광양제철소의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이산화황(SO2) 3백6천5백1t,
일산화탄소 2만5천9t, 질소산화물 1만8천9백26t, 먼지 8천3백84t 등 8만8천
3백20t(1만평에 2백63t)으로 여천공단과 광양제철소만 합해도 연간 16만3백
64t의 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다.

또 한국수자원공사가 여천지역 2백44만평의 부지에 2002년까지 12개의
석유화학공장을 유치할 계획으로 있어 여천공단내 배출량(1만평에 1백7t)으로
환산하면 추가로 2만6천1백8t의 대기오염물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3백30만평 규모로 하동에 들어설 현대제철소가 본격 가동되면 방지
시설이 광양제철소보다 다소 향상되겠지만 광양제철소의 평균배출량(1만평에
1백7t)으로 계산하면 연간 오염물질 배출량이 8만6천7백90t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광양만 일대 대기분야 용역을 총괄하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화진 박사는 "오염물질이 다량 발생하는 화력발전소와 제철소 석유화학
단지가 모두 모여있어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오염부하량이 많기 때문에 이
일대를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하고 오염물질총량규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고 지적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