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가을 가뭄이 계속되면서 제한급수가 이뤄지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환경부는 31일 현재 전남과 경남 5개 시.군(20개 읍.면.동) 2만5천3백15명
에 대해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영호남지역에서는 공업용수 부족으로 공장이 조업단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낙동강과 금호강의 수질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지난 23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악의 가을 가뭄이
계속돼 토양수분함량이 남제주군 대정읍의 경우 농작물 정상생육기준인
60%를 크게 밑도는 55%로 떨어졌다.

경남지역은 지난 9월 한달동안 14.2mm의 강우량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66mm와 예년의 1백44mm에 크게 못미치고 있으며 통영 고성 거제 등
해안지역은 지난 9월26일 내린 미량의 비외에는 한달이 넘도록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경남도내 5개 시.군 2천여가구에서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

또 전주시와 선유도 등 전북도내 일부 섬지방 주민들이 수돗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고 전주공단의 일부공장은 공업용수난으로
조업단축을 계획하고 있다.

한솔제지 전주공장의 경우 하루 시로부터 제공받는 공업용수 공급량이
더 줄어들 경우 일부 제지기의 가동 중단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또 전주 교동의 오목대와 이목대 등 고지대 주민 6백여가구가 밤에만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부산시 가덕도에 사는 주민들은 지하수 고갈로 자체 선박을 이용, 5t
가량의 식수를 매일 운반해 사용하고 있으며 기장군 기장읍의 2천1백여
가구도 오전 6시부터 12시간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

환경부는 이에따라 우선 가뭄지역 식수공급을 위해 각 시도에 기존 암반
관정을 최대한 활용하고 대체 수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토록 긴급지시
했다.

또 소방서와 군부대 민간단체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하도록 하고 시군별로
지역실정에 맞는 단계별 제한급수 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