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흑산도 근해가 때아닌 조기 풍어로 활기를 띠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봄에 조기가 많이 잡히고 가을에는 갈치가 많이
잡혀 "봄 조기, 가을 갈치"라는 말이 전해올 정도였으나 올해는 가을철에
조기떼가 몰려오기 시작한 것.

이들 해역에서는 2백여척의 안강망어선들이 몰려 들어 15일 단위의 한사리
조업에 척당 평균 2천만원어치의 조기를 잡고 있으며 5천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목포수협 관계자는 "정작 조기잡이철인 1~4월에는 한사리에 7~8백만원의
수입을 올리는데 그쳤다"며 "막상 갈치잡이 철이 오니 느닷없이 조기떼가
나타나 갈치는 거의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이같이 가을 조기어장이 형성된 것은 현재 수온이 섭씨 20도
정도로 평년보다 2~3도 높은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