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오존발생 주범인
질소산화물 (NOx)의 유입량이 국내 전체 NOx 발생량의 27%까지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국립환경연구원 (원장 김종석)은 대기오염의 장거리 이동조사를
위해 국내 최초로 항공기를 이용, 지난해 3월2일부터 4일까지 서해안
상공에서 대기오염측정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환경연구원은 이번 측정에서 북위 35~37도 해수면에서 고도 1km, 폭
1km의 단면으로 유입되는 아황산가스 (SO2) 유입량은 0.17~0.18t,
질소산화물은 0.08~0.17t으로 측정됐으며, 이를 시간당 유입량으로
환산하면 아황산가스는 39~42t, 질소산화물은 18~39t 가량으로 각각
추정된다고 22일 밝혔다.

연간으로 환산해 보면 중국쪽에서 날아오는 아황산가스의 유입량은
34만1천~36만7천t에 이르며 이를 지난해 국내 총발생량 1백50만t에
비교하면 22.7~24.5%에 해당된다.

또 질소산화물의 연간 유입량은 15만7천~34만1천t으로 지난해 국내
발생량 1백25만8천t과 비교하면 12.5~27.1%에 해당되는 것이다.

환경연구원은 이번에 측정된 아황산가스 유입량(0.17~0.18t)은 80년말
독일에서 측정한 결과(0.1~4.0t)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환경연구원은 또 고도 3백~7백m에서의 아황산가스 농도는 3~8ppb,
질소산화물 농도는 4~6ppb로 수도권 지역의 3분의 1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또 입자상 먼지농도의 경우 고도 3백~7백m사이에서 1리터당 크기
0.3~10미크론미터 입자상 물질이 4만~10만개로 지상의 10분의1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