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구와 포항의 낮 기온이 각각 30.7도와 30.5도까지 치솟는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30도 안팎의 한여름 날씨가 사흘째 이어졌다.

이날 대구와 포항의 기온은 각각 지난 1907년과 1943년 이들 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0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은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최고기온은 <>영천 30.1도 <>구미 30도 <>울산
29.5도 <>울진 29.2도 등 영남내륙지방을 중심으로 평년 보다 최고 11도가량
높았으며 서울 등 그밖의 지방도 3~7도가 높았다.

기상청은 "남고북저형의 기압계가 이어지면서 따뜻한 남서기류가 계속
유입돼 대부분 지방이 25도를 웃돌았다"면서 "특히 남서풍이 산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지는 "푄 현상"의 영향으로 영남지방의 기온은 한여름을 방불케
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어 "이같은 늦더위는 내일 비가 조금 오면서 잠시 주춤하겠지만
23일까지 계속된 뒤 점차 평년기온을 되찾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