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북한군에 붙잡혔던 대성동마을 주민 홍승순(68.여)씨와 아들
김용복(40)씨가 21일 오전 11시50분께 판문점을 통해 송환됐다.

유엔군사령부 김영규 공보관은 이날 "오전 10시 홍씨 모자가 붙잡힌 장소
에서 북한측과 만나 현장조사를 벌였으며, 이어 주민 2명의 신병을 넘겨받아
한국정부측에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유엔사는 특히 "송환에 앞서 실시된 현장조사에서 한국인 농부들이 분명하게
표시되지 않은 지역의 군사분계선을 우연히 넘어갔다고 진술했다"며 "이에
따라 북한측이 주민들의 신병을 유엔사측에 넘겼다"고 말했다.

홍씨 모자는 판문점을 거쳐 곧바로 우리 정부측에 신병이 인도됐으며 대성동
마을에서 관계 기관의 조사를 받았다.

홍씨 모자의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는 "사건 발생 초기 주민과 경비병 등의 진술에 따라 피랍된 것으로
발표했으나 군사분계선이 명확히 표시돼 있지않아 발생한 사건"이라고 밝혀
"북한군이 군사 분계선을 넘어 영농작업 중이던 주민 2명을 강제로 납치했다"
는 당초 발표를 뒤집었다.

유엔사는 그러나 "주민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는지 여부는 전적으로 그들의
진술에 따른 것이며 협상과정에서 북한측이 내세운 조건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엔사는 또 "주민들이 조기 송환된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당시
현장에는 북한군이 12명이 있었고 이 가운데 한명이 우발적으로 땅바닥에
총을 한발 발사했으나 고의가 아닌 것으로 보여 어떠한 대응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