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원들과 짜고 중국 화물선을 이용, 20억원대의 중국산 참깨를
밀수입한 밀수조직이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은 17일 중국산 참깨 20억원어치를 밀수입한 밀수조직
총책 정철민(30.부산시 사하구 다대1동 1548 15)씨와 본선 하역책인
대한통운 부산진 CY소속 하역책임자 김재관(36)씨, 트레일러운전사
김상길(39.부산시 금정구 남산동 117의 26)씨 등 8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세관은 또 정씨의 장모이자 자금책인 손금숙(48.여.부산시 동구 수정1동
1043의 54)씨와 한중 정기화물선인 중국 국적 컨테이너화물선 "링콴해"호
(7천7백22t) 선장 첸춘진(49)씨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하고 화물차
운전사 서종현(41.경남 창원시 신촌동 23의 1)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세관에 따르면 밀수조직 총책 정씨 등은 지난 7월 7일 중국 신지앙항에서
현지밀수품 선적책인 왕샤위씨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속에 실은
참깨 17.6 8t을 부산항 제3부두로 밀반출해 시중에 유통시키는 등 지난달
24일까지 중국산 참깨 4백49.4 4t 시가 20억원어치를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중국선원 등과 결탁, 무적 컨테이너 또는 정상적인
수입화물을 가장한 컨테이너에 밀수참깨를 싣는 대담한 수법을 이용했으며
점조직 형태로 운반.판매조직을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은 이들의 수법 등으로 미뤄 여죄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중국정부
당국과 협조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