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

최근 미국의 경기호황을 타고 미국내에 연평균 1백20만명씩의 이민이
들어오고 있으며 지난 91년부터 5년간 2백19개국에서온 이민자 중 한국
출신이 10번째로 많았다고 USA투데이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공영방송인 PBS와 공동으로 미국 이민청(NRS)자료를
분석한 결과 매년 90만명은 합법적으로, 27만5천명 가량이 불법으로 미국에
이민,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에는 유럽 출신 이민자들이 다수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아시아와
중남미 출신 이민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1~95년간의 이민자를 출신국별로 분석한 결과 국별로 많게는 8만7천명
(멕시코)에서부터 적게는 1명(몰디브 등)까지 모두 2백19개국에서 이민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한국 출신은 1만6천34명으로 10위를 기록했다.

투데이지는 일부 미국인들 사이에 이민 러시에 대한 반감이 여전하기는
하지만 최근의 경기호황에 따라 거부감이 크게 수그러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과학원이 올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민자들은 매년 미국 경제에
10억~1백억달러의 순소득 증대를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와관련,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로버트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신규 이민자들은 기존 미국인들보다 훨씬 많이 일하며 창업 비율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미국경제가 활력을 되찾은 데는 이민자들의 공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