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을 뽑아놓고 맘껏 디자인해보라고 하면 어쩔 줄 모르더군요.

현실을 강조한 흐름에 익숙해져 창의성이 제한되는 것을 보고 좀더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공모전을 생각했죠"

올해로 4회째 JAD실내환경디자인 공모전을 주최한 (주)중앙디자인의
변인근(46) 대표는 우수인재를 발굴하고 인테리어디자인 전공학생들이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수 있는 표현의 장을 마련해주고자 대회를
열었다고 말한다.

올해 공모전 주제는 "삶.여가.놀이".

소득1만달러 시대를 맞아 그동안 경제성장에 밀려 소홀히 다뤄졌던
여가생활의 활용에 대해 디자인 측면에서 접근해보고자 했다는 것.

"저희 공모전의 주제를 수업과제로 제시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변대표는 작게나마 산학합동이 이뤄지는 것도 JAD공모전의 성과로
꼽았다.

"현재 국내 큰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외국회사에 디자인을 의뢰하는
형편입니다.

아직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합작형태로라도 우리 업체를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는 중앙디자인의 규모가 다른 국내업체보다 큰만큼 (96년 매출
9백80억원)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디자인발전에 기여하면서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앙디자인은 근래 레저산업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EM공법 (스티로폴을 성형해 특수코팅)을 통해 용인 에버랜드를 건설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남아, 중국 등 해외 테마파크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지난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97 아태 테마파크 엑스포"에 참가한 뒤
동남아 20여개사와 프로젝트 수주를 협상중이다.

"건축관련 디자이너들도 분야를 특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각자 독자적인 영역을 맡아 전문화시켜야지요"

변대표는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중앙개발에 근무하다가 91년
중앙디자인이 설립되면서 대표이사직을 맡아 왔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