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로 몰리던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연무현상을 피해 우리 나라로 발길을 돌리면서 국내 관광시장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10일 한국관광공사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두자리수의 외래 관광객
유치실적을 보이던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최근
연무피해가 확산되면서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 등 우리 나라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홍콩지역의 고물가에 염증을 느낀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도
최근들어 한국을 찾는 관광객 대열에 합류하고 있어 지난 8월 이후
지금까지 제주도, 서울시내 유명호텔의 객실 점유율이 80%를 훨씬 웃도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한달간 우리 나라가 유치한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에
비해 7.7% 늘어난 34만6천8백28명이었으며 이중 일본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9%나 증가한 16만1천6백49명으로 집계됐다고 관광공사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최근들어 결혼시즌이 겹치면서 내국인 수요마저 가세,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제주도 등지의 숙박시설과 유흥시설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관광공사 관계자는 말했다.

관광공사는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금년한해 모두 4백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