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적성 및 장래성을 감안한 학과 위주의 소신지원
경향이 강해지면서 서울대 지원 희망자가 자연계를 중심으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고 고득점자들의 하향지원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10일 사설입시기관인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40만5천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모의 수능시험과 지난해 9월 시험을 비교분석한 결과, 3백점 이상
고득점자중 서울대 지원 희망자는 인문계의 경우 70.6%로 지난해 72.9%에서
소폭 감소했으나 자연계는 66.2%로, 지난해(78.3%)보다 12.1% 포인트나
줄었다.

이를 97학년도 수능시험의 3백점 이상 수험생(인문계 5천8백92명, 자연계
7천2백3명)과 단순 비교해 보면, 자연계의 경우 서울대를 가지 않겠다는
3백점 이상 수험생이 지난해 1천5백60명(21.7%)에서 2천4백30명(33.8%)으로
급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대 지원 희망자의 점수대 구간별(10점 단위)로는 자연계의 경우 3백점
대가 지난해에 비해 14% 포인트 감소한 것을 비롯, 2백80점대 이상의 대부분
구간에서 10% 포인트 안팎이 줄었다.

또 인문계는 3백20점대와 3백30점대에서 1.5% 정도 늘었으나 3백점대와
3백10점대 학생이 5% 포인트 가량 줄었고 특히 서울대 하위권학과에 지원
가능한 2백80점~3백점 사이도 구간별로 평균 5% 포인트씩 감소했다.

이와함께 2백70점 이상자 가운데 연세대나 고려대에 지원하겠다는 희망자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문계에서는 성균관대 등 지원하겠다는 고득점자가 늘고 자연계의
경우 성균관대와 한양대 등을 희망하는 고득점 수험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서울대 <>연.고대 <>중상위권대 등으로 고득점 학생 일부의 연쇄
이동이 일어난 것으로 학원측은 분석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자연계 고득점자를 중심으로 적성이나
장래성을 감안, 서울대 비인기학과보다는 중상위권대의 의예과, 한의예과
등 인기학과를 선택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특차모집의 확대와 서울대
입시의 논술 및 면접에 대한부담 등이 탈서울대 및 하향지원 현상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