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가 파견한 검역조사단은 7일 "한국측의 O-157대장균 검사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혀 우리측의 미네브래스카산 쇠고기 O-157균 검출결과에
사실상 승복했다.

미조사단은 또 한국측의 O-157균 검출과 관련해 공동재조사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강서구 등촌동 국립동물검역소에서 열린 한.미검역전문가단회의
에서 미국측은 "한국측의 시험결과에 만족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미국측의 수석대표인 케이 왁스머스 농무부 식품안전검사처(FSIS) 부처장
(여)은 이날 오후 8시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동물검역소의
실험실을 둘러보고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들어봤다"면서 "이번 O-157 사태와
관련된 한국정부측의 시험결과에 충분히 만족하고 신뢰한다"고 말했다.

왁스머스 대표는 또 "실험결과에 만족하고 설명도 충분히 들었기 때문에
9일로 예정된 동물검역소의 부산지소 방문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논란이 예상됐던 미국측의 검사시료 채취요구, 재검사나 공동
시험요구 가능성에 대해 왁스머스 대표는 "전혀 요청한 적이 없으며 그럴
이유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림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파문과 관련해 미국측이 우리측
의 검출결과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승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당초 예정보다 4시간이 연장된 오후 8시까지 진행됐으며
한미양국은 마지막까지 발표문 자구수정 등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여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