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집단자퇴를 고수하며
등교거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일반 고교 학부모들이 서울대의
비교내신제 보완 입시방안에 대해 반발을 보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 15개 과학고 2학년 학부모 대표들은 6일 오후 교육부를 방문,
1천여명의 자퇴원을 제출하려 했으나 교육부가 접수를 거부해 일단
자퇴원 제출을 연기하고 돌아갔다.

교육부는 이날 학부모들에게 자퇴에 관한 최종권한이 해당 학교에 있는
만큼 자퇴원을 학교에 제출해 주도록 입장을 전달했다.

학부모들은 내년 검정고시 응시자격을 따기 위한 시기가 이달말까지
여유가 있으므로 일단 대책을 지켜본뒤 자퇴원 제출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전국 15개 과학고측은 학부모 대표 1~2명이 집단자퇴원을 제출할 경우
이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다만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자퇴원을 내면 상담을
통해 처리할 방침이다.

이날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는 2학년생 가운데 과기대 조기진학
합격자 20명과 35명만을 제외한 3백여명이 등교를 거부해 정상수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고와 청담고 영동여고 등 서울시내 14개 일반고교
1,2학년 학부모 60여명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경기고앞에서 모임을 갖고
"서울대의 비교내신제 보완 입시대책은 특혜"라며 서울대의 방침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경기고 학부모 대표 권윤수(권윤수.54)씨는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이제와서 내신성적이 불리하다고 자퇴해 검정고시에 응시하거나 8학군
지역으로 집단전학하는 것은 일반고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 선화예고등 전국4개 예술고 학생과 학부모대표들도 이날 전국
18개예고 가운데 서울예고에 대해서만 비교내신제를 적용토록한 교육부의
조치는 부당하다며 7일 헌법소원을 내기로 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