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인력은행 (서울 관악구 봉천4동 센츄리타워빌딩)이 주최한
중소기업 채용박람회에는 4천여명의 취업 희망자들이 몰려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

채용업체 부스앞에는 아침부터 면접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기다랗게
줄을 섰다.

7일까지 이틀동안 열리는 이 박람회에는 청우어패럴 삼원정공 등 수도권
지역 85개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모집희망인원은 7백78명.

한자리에서 수백명의 사원을 뽑는 경우가 드문 탓인지 학생들은 희망어린
눈으로 부스들을 기웃거렸다.

지도교사 및 상담요원 50명을 뽑는다고 써붙인 교재출판업체 서울교육
부스에는 온종일 여대생들이 북적댔다.

면접을 마치고 나온 한 여대생은 "위성과외방송 개시로 방송교재
출판업체에서 일하는 것도 보람있을 것으로 생각해 면접에 응했는데
경쟁자가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미국계 외식업체 한국피자헛은 고졸 또는 전문대졸의 매장관리자
30명쯤을 뽑기 위해 박람회장 1층에 부스를 마련했다.

면접에 나선 인사노무팀 윤황과장은 "오늘 하루 1백여명을 면접했는데
성실한 응시자가 적지 않아 박람회 참석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에 나온 구직자 가운데 면접에 응한 이는 1천1백80명.

이중 1백49명은 현장에서 채용됐고 3백84명에 대해서는 채용 여부를
나중에 결정키로 했다.

서울인력은행 운영실 이상진 실장은 "이틀동안 5천명 가량 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첫날 4천명에 달했다"면서 ""취업대란"이란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고 얘기했다.

이실장은 "올해 대졸 채용인원은 8만명에 불과한 반면 채용희망자는
32만명에 달해 4명 가운데 3명은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