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수입부적합 판정을 받은 외국산 식품이 급증했으며 특히 이
가운데 미국산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보건복지부는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식용으로 수입된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중 각종 세균에 감염되거나 썩어 수입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은
9백13만8천달러 어치로 작년 동기보다 31.2%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축산물의 경우에는 상반기 중에만 2백17만3천달러 어치(5백93t)가
수입부적합 판정을 받아 지난 한해동안의 70만1천달러(2백37t)보다 3배
이상이나 많았다.

미국 네브래스카산 쇠고기의 O 157:H7 검출 이후 농림부 등의 검역이
강화됨에 따라 연말까지 수입부적합 판정을 받는 외국산 축산물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라별로는 90개 수입국 가운데 29개국 식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는데
미국이전체 부적합 판정액의 42.8%를 차지, 자체적으로 철저하게 위생
검사한 뒤 수출한다는 미국 정부나 업체들의 주장을 무색하게 했다.

나머지 나라 가운데서는 중국(15.2%), 일본(9%), 이탈리아(5.6%) 등의
부적합 판정액이 비교적 많았다.

미국에서 수입되는 양이 가장 많기 때문에 부적합 판정액도 많을수 밖에
없다고해명할수 있으나 부적합률 역시 미국이 가장 높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다.

나라별 수입액 대비 부적합 판정 비율은 미국이 1.24%로 일반인들이
안심할수 없는 위생후진국으로 여기는 중국(0.45%)보다 3배 가량 높으며,
일본(0.15%)과는 비교할수도 없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