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 내린 비는 모두 수소이온농도(pH)가 5.6 이하의 산성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환경부 및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5년부터 지난 7월까지 월별 강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경우 강수부족 및 장비수리 등의 이유로 측정이 불가능
했던 5개월간을 제외하면 산성비가 내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 때는 95년3월
과 96년4월, 11월 등 단 3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는 수소이온농도(pH)가 4.32(2월) 4.88(3월) 4.70(4월) 4.72(5월)
5.16(6월) 4.68(7월) 등으로 관측돼 모두 산성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지방도 강원 인제에 올 들어 계속 산성비가 내린 것을 비롯, 강화
5개월, 울릉도 4개월씩 각각 산성비가 관측돼 전국적으로 산성비가 잦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에도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지역에서 정상비보다 산성비가
내린 기간이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무려 6개월동안 수소이온농도(ph) 5.6
이하인 산성비가 내렸으며 특히 부산지역은 2월과 4월을 제외한 나머지
10개월동안 산성비가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역 역시 1.8.9.12월을 제외한 8개월동안 산성비가 내렸으며 울산
지역은 3월과 6.7.9월 등 4개월동안 산성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산성도가 강한 비가 이처럼 장기간 내릴 경우 건물과 교량, 구조물의
부식을 가속화시키고 식물의 수분흡수를 억제하거나 토양의 유기물 분해를
방해하는 등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켜 생태계에 큰 손상을 입히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환경부관계자는 "수소이온농도 수치는 강수량이나 대기오염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대도시 이외의 도시산간지방에서 산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은
중국에서 이동해온 오염물질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