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뇌연구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은 마지막 남은 미지의 영역인 이
분야의 연구에서 앞선 연구성과를 이끌어내 국가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내에서의 뇌관련연구는 그동안 정부 및 기업 연구개발프로젝트의 일부로
추진되는 등 연구범위조차 극히 제한된 실정이었다.

그나마 관련부처간 유기적 협조체제가 미비한데다 분야별 연구활동의 교류
역시 부족해 단편적인 연구에 그쳤었다.

이와는 달리 선진각국은 21세기 경쟁력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분야로 뇌를 꼽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국내의 연구역량을 하루빨리 결집시키지 않고서는 자칫 영원히
넘을 수 없는 기술장벽에 맞닥뜨리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불식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브레인텍21의 마련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고 연구역량이
결집됨으로써 선진국과 어깨를 겨루며 산업혁명과 컴퓨터혁명에 이은 "제3의
혁명"을 이끌게 될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 연구비 =2007년까지 10년간 총 9천2백6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가 7천4백70억원, 민간이 1천7백90억원을 분담한다.

뇌과학분야에 4천7백63억원, 뇌의약학분야에 4천4백97억원이 할당된다.

2000년까지 1단계 사업기간중 정부 1천1백90억원을 포함, 1천3백65억원이
투자된다.

내년도에는 과기처 1백70억원, 복지부 77억원 등 3백34억원이 지원된다.

<> 연구분야 =뇌과학분야와 뇌의약학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뇌과학분야는 뇌정보처리의 인지과학적 이해 및 모델연구 등 8개 과제를
수행, 사람의 두뇌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지능형 로봇, 컴퓨터 등의 개발에
필요한 연구를 수행한다.

뇌의약학분야도 뇌질환 검색 및 병인기전 연구 등 8개 과제를 도출, 치매
등 갈수록 늘고 있는 뇌질환 예방 및 치료기술과 약물개발에 도전한다.

<> 목표 =2000년까지 1단계사업기간중에는 선진국수준의 뇌연구수준을
따라잡는다는 구상이다.

뇌의약학과 뇌과학의 연구수준은 현재 선진국대비 50%~70%선인데 이를
70%~9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03년까지 2단계기간중에는 뇌과학연구를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맞추고 뇌의약학부문은 90%선으로 향상시킨다는 구상.

3단계사업기간이 끝나면 각분야에서 세계적 선두그룹에 진입하고 이를
응용한 수출전략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 주관연구기관 =올해중 한국과학기술원내에 뇌과학연구센터를 설립한다.

현재 48명의 과기원 교수 및 연구원인력을 확보했으며 장기적으로 2백명선
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국립보건원내에는 뇌의약연구센터를 세운다.

현재 참여인력은 9명이며 점차 40명선으로 확충한다.

충북 오송의 보건의료과학단지내로 국립보건원과 함께 이전해 확대개편한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